안녕하세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드는 정혜윤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융’이라고도 불리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에요. 2020년까지 10년 동안 다양한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때 ‘나는 왜 이렇게 한 가지에 만족하지 못할까’ 고민하며 괴로웠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많은 저의 편이 되어주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건 이상한 게 아니라 축하할 일이니까요! 특히 요즘 시대에는 말이에요. 각자 원하는 삶과 일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께 저의 여러 경험이 레퍼런스가 되고 싶단 바람이 있어요.
‘뉴스레터 1세대’라고 불리기도 해요
어떤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고도 사람을 모을 수 있고, 1:1로 대화하듯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제가 가장 빠르게 잘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도 뉴스레터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회사에 다닐 때 마케팅을 하면서 뉴스레터의 강점을 여러 번 느꼈거든요. 가장 먼저 만든 건 영화팀의 뉴스레터였어요. 영화를 좋아할 만한 사람을 찾아 이메일을 보낸 게 시작이었는데, 펜팔을 보내듯 말을 걸었더니 1:1로 이야기하는 기분이 있더라고요. 거의 10년 전이라 지금처럼 뉴스레터 서비스가 흔할 때도 아니었는데 인기가 많았어요.
재미와 효과를 전부 느낀 저는 이후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뉴스레터를 도입했죠. 마지막으로 다녔던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 오디티’에서도 먼저 뉴스레터를 만들자고 제안해서 운영했고, 여러 매거진에 소개되고 팬도 생기면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를 ‘뉴스레터 1세대’로 소개하기도 하더라고요. (웃음)
저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다능인을 위한 곳이 <사이드 프로젝트>예요
항상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거든요. 10년 동안 회사를 6개나 다닌 것도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2017년에 1년 동안 자발적인 백수로 홀로서기 실험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그렇게 1년 동안 쉼표를 찍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삶의 모양을 마주했고, 이제는 직업이 여러 개인 시대니까, 내 삶의 아티스트가 되자, 라고 생각했죠.
3년 후인 2020년, 주 5일 출근하는 회사에서 독립해 ‘다능인’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저와 비슷한 사람을 모으고 싶어졌고, 그 생각으로 시작한 게 <사이드 프로젝트>예요. 2017년 당시 경험하고 느낀 걸 기록하기 위해 구입해둔 도메인이 ‘sideproject.co.kr’인데, 지금은 다능인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어요.
재미는 우리가 계속 가져가고 싶은 가치랍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크루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요. 저마다의 직급은 자발적으로 정했어요. 저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내비게이터’라는 이름을 붙였고요. 저 외에는 다양한 분야의 좋은 레퍼런스를 알고 있는 ‘큐레이터’ 꼽힌, 노션 앰배서더이자 생산성도구 전문가인 ‘툴 헌터’ 루리, 베이커이면서 사이드의 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비주얼라이저’ 유진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모두 본업이 있거나 다른 일을 함께하고 있어요. 서로 사이드를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함께 키워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재미있게 만들어 나가는중이에요. 재미는 앞으로도 우리가 가져가고 싶은 가치거든요.
항상 저만의 멋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다 적용이 되는 부분이에요. 어떤 불안감에 의해 움직이거나 모두가 다 하니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게 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며 움직여요. 그런 움직임이 저에겐 멋으로 다가오고요. 의미와 진정성도 있으면서 재미있게 하는 거니까요. <사이드 프로젝트>에도 그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콘텐츠를 만들 때면 늘 나에게 시간을 써주는 만큼 그 이상의 것을 주고 싶단 생각으로 만들고 있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매력은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어딘가 소속되지 않은 채로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까’를 실험할 때 저에게 영감을 준 건 스스로 길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마찬가지로 저의 시선과 경험이 과거의 저처럼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저는 그 마음을 사이더들이 알아주었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론 좋아하는 게 많아 고민인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싶기도 하고요. 다능인이 모이고, 다능인이 많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하는 동질감도 있고요.
제가 사실 엄청난 벼락치기 대마왕이거든요
벼락치기를 자주 하다 보니 새벽까지 뉴스레터를 쓰고 잔 적도 있어요. 화요일 밤에는 일찍 잔 적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크루 멤버들이 생겨서 좀 나아졌는데요. 가끔 일이 몰리는 시기에는 ‘뭐 하려고 이렇게 열심히 사나’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 1년에 1-2달 정도 뉴스레터 자체 방학 기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저는 글 쓰는 걸 즐기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매일 쓰고 또 쓰는 일상을 사는데, 그냥 이 시간들이 좋아요. 시간 분배가 어려웠던 적은 있지만, 제 레터를 받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고마움과 즐거움이 훨씬 더 크거든요.
저는 쉬는 시간에도 뭔가를 하며 충전하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거나 식물에 물을 주거나 책을 읽어요. 일주일에 2번은 요가원에 가서 요가를 하고, 종종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달리기를 해요. 저의 일상에는 여러 루틴이 자리잡혀 있는데, 이런 작은 습관들로부터 일할 에너지도 충전하는 것 같아요.
뉴스레터는 특별한 루틴을 가지고 있기보다, 생각날 때마다 읽는 편이에요. 주로 아침에 메일을 확인해서 그때 많이 읽는데, 헤이버니를 알고 나서는 지하철 안이나 이동할 때도 종종 읽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를 놓치지 않고 소화하려면, 일단 도착한 레터를 모두 열어 빠르게 훑어봐야 해요
항상 사이드 크루 꼽힌을 보면 ‘어떻게 이 많은 걸 다보는 거지?’라는 생각에 감탄할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꼽힌에게 직접 물어보았어요. 답변을 보고 다시 한번 감탄했답니다.
꼽힌: 출근을 일찍 하는 편이라 매일 지하철에서 그날 온 레터를 모조리 열고 빠르게 skim 해요. 그리고 중요한 내용이나 흥미로운 것들은 안읽음표시를 하죠. 도착해서는 커피 한 잔을 내린 다음 PC에 앉아 정독합니다.
유용한 정보나 액션이 필요한 건 바로 예약하거나 캘린더에 저장하고, 카테고리별 공유할 만한 정보는 나와의 채팅이나 사이드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유해요. 모든 레터를 다 열어서 보지만, 잘 안 보게 되는 건과감히 수신 거부합니다. 새로운 레터를 발견하면 또 구독하고, 이 프로세스의 반복이에요.
헤이버니는 크리에이터의 좋은 파트너인 것 같아요
좋은 파트너이자 연결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플랫폼이요. 구독자들과도 더 많이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아 고마워요.
구독자로서도 잘 쓰고 있는데요. 요즘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많아지다 보니 메일함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헤이버니에서는 한 번에 따로 모아볼 수 있으니 정말 편한 것 같아요. 다양한 뉴스레터를 카테고리별로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이동하는 틈에 헤이버니를 열어보면서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저에게 뉴스레터는 ‘수많은 연결을 만들어준 이야기 플랫폼’이에요
사이드에서는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콘텐츠를 시작으로 사이드가 알려지면서, ‘사이드’를 하나의 미디어이자 플랫폼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광고와 인터뷰, 이벤트 문의가 들어오고, 강연, 제휴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죠. 그렇게 생명력이 생기면서 사이드라는 브랜드가 조금씩 영향력을 키워나간 것 같아요.
뉴스레터 덕분에 저의 한계를 넓혀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20팀이 넘는 분들과 인터뷰를 해왔는데,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크게 보면 겹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모두 스스로를 제한 짓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이에요. 뭔가 궁금하거나 해보고 싶은 게 생기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움직이면서 자기 길을 만들어 나가요. 그렇게 자주 이야기하는 것들은 어느 순간 연결되는 때가 오거든요. 뭐든 경험하다 보면 자기만의 점을 찍게 되고, 그 점이 이어지면서 자기만의 별자리가 그려지는 거죠. 그 별자리는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요.
저 또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발행하면서 스스로 ‘이런 것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사이드는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다, 나도 리더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다, 이렇게요. 덕분에 저의 한계를 넓혀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아 만들고 싶은 분, 아직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여러 삶과 일의 레퍼런스를 찾아다니는 분들 모두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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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을 맞이한 헤이버니에게, 혜윤님의 한마디!
"헤이버니는 고마운 친구 같아요! 앞으로 더 늘어날 뉴스레터와 함께 발전할 헤이버니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사이드도 헤이버니도 멋진 모습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