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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택배 왔습니다 (Feat.포장 쓰레기)

2021-02-22


‘딩동- 택배요~’

이 소리 모두 좋아하시죠? 집을 나설 때면 현관문 밖에 쌓여있는 택배 상자에 마음 부자가 된 듯 뿌듯한데요. 온라인 쇼핑 문화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택배 물량이 30억 개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매년 10% 안팎으로 늘어나던 택배 물량이 지난해에는 이보다 2배 정도 높은 21% 증가율을 보였다고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한 탓이란 분석입니다. 배달 음식도 마찬가지겠죠.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스트레스를 가져다주고 있는데요. 바로 쏟아져 나오는 ‘포장 용품들’ 때문이에요. 한창 콧노래를 부르며 택배를 뜯다 보면 한쪽에 보이는 쌓인 포장지들. 종이 박스부터 플라스틱 케이스, 비닐봉지까지… 분리수거 통을 비우고 오자마자 쌓이는 분리수거 쓰레기양에 기겁할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죠. 우연히 구독 중인 해외 뉴스레터 허슬(HUSTLE)에서 ‘100% 친환경 스마트폰 케이스 스타트업 Pela Case’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1년에 10억 개 생산 및 판매하는 시중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도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요. 스마트폰을 감싸는 케이스는 대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요. Pela Case는 세계 최초 100%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케이스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대에 더 눈길을 끌었죠. 배송 포장지도 재생용지라는 점은 덤!


갈수록 비대면, 온라인 소비문화가 팽배해지는 시기, 지금 우리가 패키징 용품에 느끼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고 해요. 그중 몇 가지를 찾아 소개해볼까 해요   


카페 한 곳에서 대형마트까지 퍼졌다! ‘유어보틀위크’

보틀팩토리 인스타그램


 유어보틀위크 인스타그램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일상’을 경험하는 유어보틀위크. 이는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일 년에 한 번 진행하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이에요. 2018년 일회용품 제로 카페 ‘보틀팩토리’의 주최로 시작해 당시엔 10개 남짓 가게만 참여했었어요. 처음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텀블러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첫 실험을 진행하게 됐는데요. 환경이 갖춰지자 소비자들이  함께 플라스틱 감축 운동에 나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다른 소상공인을 설득해 점차 규모를 더 키워 나갔고 지난해엔 50개 점포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해요. 여기엔 실제 참여했던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SNS 입소문의 공이 컸다죠?

지난해 처음 참여했다는 쌀가게 ‘경복상회’는 유어보틀위크 참여 전까지만 해도 도매 손님만 찾았지만 지금은 쌀이나 곡물을 소량으로도 사갈 수 있어 주변 1인 가구 손님들도 더러 생겼다고 해요. 또 직접 쌀이나 곡식을 계량해 담아 갈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유발하는 지점이고요. 이외에도 여러 식당과 두부, 반찬 가게는 물론 대형 마트인 ‘사러가 쇼핑센터’에도 유어보틀위크 코너가 생겼다는데요. 채소 코너에는 비닐봉지 대신 가져온 천주머니에 담고 무게 측정 후 구입할 수 있다죠? 또 ‘제로클럽’ 앱으로 활동 점수를 쌓으며 나무가 자라는 게임 형식으로 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


플라스틱 대신 밀랍으로 포장! ‘다시 쓰는 그랩’

그랩 인스타그램

남은 음식을 쌀 일이 있을 때 흔히 1회용 랩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플라스틱 랩 대신 천연으로 만든 다회용 랩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바로 ‘다시 쓰는 그랩’입니다. 100% 국내산 면 원단에 꿀벌들이 벌집을 짓는 기초재료인 천연 밀랍을 먹이면 쫀득한 접착 효과와 발수 기능을 가진 포장재가 되는데요. 다시 쓰는 그랩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며 사용빈도에 따라 3~6개월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 은은한 천연밀랍향이 감도는 이 포장재는 비닐에 음식을 포장할 때보다 싱싱함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사용자의 실제 후기들도 많았다고 해요. 또 네 귀퉁이를 접으면 일회용 접시 대신 간이 접시가 되기도 하죠. 밀랍 코팅된 천이 튼튼해 대체용 그릇으로도 딱이랍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랩보다 오랜 기간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여서 효율적이고요. 제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사탕수수 용지를 사용한 패키징까지! 여러 가지로 환경에 마음을 많이 쓴 제품입니다.

사용법

1. 보관할 용기나 재료 또는 물건을 꿀랩으로 감싸줍니다.

2. 손의 온기를 이용해 몇 초간 지그시 눌러줍니다.

3. 냉장/냉동 보관도 OK! (7일이내)

재사용법

깨끗한 행주로 닦아 사용하거나 흐르는 물에 오염이 흘러가도록 행군 뒤 잘 말린 후 재사용하면 돼요. 수건 짜듯 짜거나 뜨거운 물로 행구시면 밀랍이 깨지고 녹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됩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그린 혁명(Green Revolution)

'에콰도르의 생분해성 용기'

사진 출처: Leaf Packs 공식 홈페이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약 5g)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2050년이 되면 물고기보다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바닷속을 떠다닐 것이란 발표도 있는데요. 에콰도르 출신의 한 사업가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히 바라보았다고 해요.

그는 플라스틱을 대신할 식물 소재를 전국적으로 찾아다녔고 결국, 해안가에서 적합한 식물을 발견했는데요. 이후 그는 스타트업 ‘리프 팩스(Leaf Packs)’를 창업하고 해당 식물을 이용해 생분해성 용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용기는 자연에서 6개월이면 완전히 분해된다죠?

'스웨덴의 재활용 스테이션 앱'

사진 출처: Bower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중 단 9%만이 재활용된다고 해요. 이는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더라도 한곳에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는데요. 보워(Bower)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쓰레기 재활용 활성화를 도운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보워는 앱을 통해 스웨덴 내에 있는 재활용 스테이션을 찾아 해당 스테이션에 재활용 용품을 버릴 수 있도록 한 후 그에 대한 보상을 받도록 했어요. 물병에 적힌 바코드를 앱으로 스캔한 후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죠. 모든 패키징 제품에 가치를 부여해 사용자들이 재활용을 촉구하는 서비스로 받은 보상금은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기부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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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환경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과 작별을 고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2월 9일, 11번가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택배 박스’를 도입하며 ESG경영(기업 활동에 비재무적 요소로 분류되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 구조 개선 등의 경영 투명화를 실천하는 구조를 뜻한다)에 동참한단 의사를 밝혀 이슈가 됐었어요. 점차 접착테이프 없이 조립해 쓰는 방식인 ‘테이프리스’ 박스를 사용하며 또 3월부터는 비닐 완충재 대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우리 동네의 가게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환경을 지키고자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