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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재활용한 게 헛수고였다고요?

2021-02-25

직장인 A씨는 회사에서 점심 도시락 배달시켜 먹은 후 테이크아웃 커피 3잔을 사와 동료들과 마셨습니다. 퇴근 후 마트에서 플라스틱 팩에 든 딸기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보름치의 즉석밥과 컵라면, 마지막으로 피자 한 판을 샀습니다. 장바구니가 없어 비닐봉지에 물건들을 담았고요. 집에 들어오면서 며칠 전에 주문했던 택배 상자들도 챙겼습니다. 1주일 뒤 분리수거를 하면서 이날 장본 물건들의 쓰레기들을 분리배출했는데요. A씨가 버린 물건들 중 ‘진짜로’ 재활용 가능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독 중인 해외 뉴스레터 FOODDIVE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어요. 앞으로 코카콜라가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겠다는 기사였죠. 읽다가 의문이 들더라고요. 원래 페트병은 재활용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자료를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재활용 수치는 2019년 기준 약 86%이지만 이는 실질적인 재활용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기서 실질적인 재활용률이란, 말 그대로 재활용하기 위해 분리수거된 용품들이 실제로 다시 쓰일 확률을 말하는데요. 이 비율은 단 34.4% 밖에 되지 않는다고요. 재활용되어 들어오는 양에 비해 다시 쓰일 확률은 절반도 채 안 되는 거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앞서 말한 86%의 비율은 단순 ‘참여’ 비율이기 때문입니다.

분리배출된 쓰레기는 ‘수거/선별/처리’로 3단계를 거쳐 재활용되는데요. 수거 후에도 선별과정에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다시 버려지는 쓰레기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이유는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가 안 되고 있기 때문! 사실 저도 분리수거하면서도 ‘이거는 어디에 버려야 하지?’하고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자료를 한 데 정리해보았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페트병, 이제 색 구분해서 버려주세요!


지난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무색(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색 구분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색 페트병의 경우 섬유나 부직포 등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해 의류업체에서 수요가 높다고 해요. 맥주의 갈색 페트병과 같이 유색의 페트병에는 나일론, 철 등 다른 불순물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섬유 원료로는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네요. 최근까지 우리는 페트병을 색 구분 없이 혼합배출해왔기 때문에 고품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페트병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던 실정이었는데요. 앞으로는 수입 없이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일회용 테이크아웃 잔은 어디에 버려야 할까요? 컵 어디에도 재활용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죠. 또 언뜻 보기엔 플라스틱이나 페트병처럼 보여 분리수거를 해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회용 테이크아웃 잔은 프랜차이즈 로고가 인쇄된 여부 상관없이 모두 재활용이 되지 않으니 꼭! 종량제 봉투에 버려주세요.

배출 방법:
페트병 안에 내용물을 비워내고 깨끗이 헹군 후 말려줍니다. 겉에 붙은 라벨(상표)은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요. 플라스틱의 순도가 높아야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라벨과 같은 다른 재질이 섞일 시 순도가 낮아져 재활용이 불가하다는 사실! 비슷한 경우로 즉석밥의 경우, 내부에 다른 재질로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불가하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김밥, 만두, 컵라면… 스티로폼은 헹궈서 버리면 재활용 가능?

간편식으로 김밥, 만두, 컵라면 등을 많이 드시는데요. 이는 흔히 스티로폼이라 불리는 발포 합성수지에 담겨 있어요. 이중 컵라면의 경우, 먹고 나면 빨갛게 스며든 용기가 남습니다. 이때 페트병을 분리수거할 때처럼 뚜껑의 종이를 뗀 후 물로 용기를 깨끗이 헹군다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일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재활용 가능 여부의 핵심 기준은 ‘제거할 수 없는 이물이 묻거나 오염된 용기는 재활용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컵밥이나 만두와 같이 스티로폼 내부에 타재질로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는 어떨까요?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재활용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냉동식품의 경우, 스티로폼 박스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박스에 붙어있는 테이프와 송장번호 스티커를 말끔히 제거한 후 이물질 없는 흰 스티로폼이라면 분리배출 가능합니다. 다만 색깔이 있는 스티로폼은 다른 재질과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 불가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세요!

배출 방법:
물로 헹궜어도 스티로폼에 국물이 스며들어 오염이 되었다면 잘게 쪼개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이 밖에 건축용 내외장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이나 과일 포장재는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해요.


매일 쌓이는 택배 박스들, 펼쳐 버리기만 하면 끝?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더욱 활성화가 되면서 집에 쌓이는 택배 박스들이 많아졌는데요. 한 박스 안에도 포장재, 충전재, 작은 박스들까지 많은 종이류 쓰레기가 많이 나오죠. 모두 종이이니 펼쳐서 버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박스를 포장하기 위해 붙인 테이프, 송장번호 스티커 등 기타 재질의 이물질들을 모두 제거 후 펼쳐 버려야 합니다.
또 종이라고 다 같은 종이가 아니죠. 전단지, 광고지, 영수증, 벽지 등 ‘코팅된 종이’처럼 다른 재질이 포함된 종이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 주세요.

배출 방법:

송장번호 스티커를 자세히 보면 절취선들이 있는데요.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기재된 정보들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스티커 전체를 제거 후 버려야 합니다.

설명이 쉽게 이해되었나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아요.

1. 이물질이 들어가 있으면 안 되므로 물로 깨끗이 헹군 후 말려 버려요.

2. 음식물 등으로 오염이 된 것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요.

3. 다른 재질과 혼합해 제작된 것은 분리수거 대상이 아닙니다.

에디터 꿀팁! 분리배출 세부 규정이 헷갈릴 땐?
환경부에서 만든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내>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

그렇다면 직장인 A씨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 중 ‘진짜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글이 답을 찾는 데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랄게요.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적인 사용을 위해 매일하는 분리수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주 헤이버니 뉴스레터 ‘버니테일’에서 분리수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하단의 구독 버튼 꾹!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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